1억짜리 만들던 실력은 어디 안갑니다. -제대로 만든 DAC 만나본 지가 얼마만이던가? 메트로놈(Metronome) Le DAC 2

2023.02.15

실용 플래그쉽(?)의 낙수효과

 

프랑스 메트로놈(Metronome Technologie)社는 디지털 소스 전문 "맛집" 브랜드입니다. 앰프/스피커 등등 여러 가지 오디오 컴포넌트를 욕심부리지 않고 오직 디지털 음원기기, 그러니까 CD플레이어나 DAC, 네트워크 플레이어 부문에만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모 김밥전문점 같이 수십 가지 메뉴로 한쪽 벽을 도배해 놓은 집 보다, 한두 가지 메뉴로 승부하는 정통 맛집과도 같은 승부수가 분명 존재하는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손쉽게 접근할 수는 없으나 각종 미디어를 통해 그 자태를 알현할 수 있고, 꿈에서나마 선망하는 그런 슈퍼카들이 있습니다. 꿈꾸는 건 공짜니까요. 오디오 분야, 특히 디지털 소스기기 분야에서는 메트로놈의 지위가 그러합니다. 2017년 전 세계 30조 한정으로 발매되었던 메트로놈의 Dream Play/Kalistar(CD트랜스포트와 DAC구성)세트는 발매 직후 바로 동이 나버렸습니다. 대충 환율 계산해 보면 1억원 안팎의 초 고가 소스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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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릴지 안 팔릴지 모르지만 일단 비싸게 큰 거 한 방 만들어 놓자는 컨셉이 아니었지요.

아마도 추가 생산이 이루어졌다면 판매고가 상당했을 실용 플래그쉽(?)이었던 모델이 바로 메트로놈의 칼리스타 입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애호가들이 이 모델에 열광했던 포인트는 딱 하나 입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총아를 이룩했지만 고품질의 아날로그 사운드에 최대한 근접한 "음악성"이지요. 우리가 보통 아날로그 라는 단어를 떠 올릴때에는 그 단어에서 비롯되는 분위기를 우선 연상하지만, 사실은 가장 근본이 되는 "절대 음질"을 선망하는 것에 다름 없습니다.

 

 

Le DAC 2

 

하이엔드를 제대로 만드는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잘 못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제품을 싸구려로 만드는 요령 같은 것이지요. 가격대를 설정하고 그에 걸맞는 적절한 타협을 하는 것도 물론 능력이라면 능력이지만, 메트로놈 같은 브랜드는 그런 능력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오디오파일에게 그러한 능력의 부재는 오히려 또 다른 가성비를 만들어내는 반가운 빈틈이 아닐 수 없지요.

 

현재 메트로놈의 라인업은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최상위의 AQWO(아쿠우) 시리즈, 이 시리즈는 이제 잘 알려져 있는 디지털 소스계의 레퍼런스 입니다. 단품 SACD플레이어/DAC 를 비롯, 트랜스포트와 DAC분리형의 4덩어리짜리 제품까지 골고루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결코 만만치 않지만, 앞서 언급한 칼리스타와 비슷한 양상으로 오디오파일들을 매혹하는 물건입니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 클래시카(Classica)라는 터줏대감 라인업이 존재합니다. 하위 라인업이라기 보다는 현 메트로놈의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하는 메인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LE DAC2가 그 핵심 되겠습니다. 이름 부터 자신감과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말 그대로 "The DAC", "이것이 바로 DAC다!"라고 선언하는 듯한 이름!

 

(세 번째 라인업은 네트워크 플레이어, 스트리밍 트랜스포터인 DSS 라인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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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e DAC는 전작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모델이었고 이어서 최근에 우리가 만나볼 수 있는 신작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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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입니다. 외관은 보다 심플해졌습니다. Le DAC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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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 역시 심플합니다. 말 그대로 정통 오디오 그레이드 DAC이며 군더더기는 찾아볼 수 없지요. 앞서 칼리스타의 예를 들었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에 있어서 다양한 기능은 음질에 대한 장애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DAC가 왜 굳이 비디오 관련 기능을 수행해야 하고,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홈시어터를 준비해야 할까요? 

 

​"음악을 음악답게 제대로 울려내는 것, 

단순함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미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펙은 한 마디로 말해서 현존  최강입니다. 

스펙이 고음질을 대변하진 않지만, 적어도 이 정도 그레이드의 소스기기에서는 필요조건 까지는 되니까요. 

PCM 384kHz

DSD x8 / 512

 

​위 사진을 보시면 SACD플레이어에서 대용량의 디지털 데이터를 전송 받을 수 있는 SACD I2S/HDMI 단자도 확인 가능하실겁니다.

 

2천만원을 훌쩍 넘기는 동사의 AQWO는 태생이 SACD플레이어지만, 독보적인 DAC 성능으로 더더욱 유명해진 제품입니다. 그리고 AQWO에서 트랜스포트 부분을 분리해 내고 순수 DAC만을 집대성한 제품도 시리즈에 속해 있지요. Le DAC 2는 바로 그 AQWO DAC의 연장 선상에서 보다 현실적인 가격대로 트리클 다운되어 탄생한 제품입니다. 

 

낙수효과가 의미있기 위해서는 생략해도 될 것과 절대 타협하지 말아야 할 것 사이의 균형이 매우 중요합니다. 메트로놈 Le DAC 2는 우리가 초 하이엔드 메트로놈 제품에서 바라마지 않는 요점을 정말 잘 집약해 놓은 제품이지요. 잘 만들어진, 아니 오버 스펙임이 분명한 전원부의 서포트는 물론이고(탈레마(Talema) 트로이달 트랜스를 용도별로 3기나 투입한 제품은 앰프 쪽에서도 흔치 않습니다.), "음악성의 메트로놈"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완전한 듀얼 모노럴로 구성한 밸런스드 아날로그 출력단의 정성 또한 범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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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비자 가격 1천만원 초반 대의 DAC가 결코 저렴한 포지션은 아닐 겝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수 년 동안 열광했던 동 가격대의 대표적인 제품들을 상기해 보자면 Le DAC 2의 상품성과 매리트는 명확합니다. 하드웨어적 만듦새는 둘째 치고, 음향이 아닌 음악적 감동에 대해서는 비교할 만한 제품이 오로지 동사의 AQWO 정도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제대로 된 디지털 음원 재생, 그러니까 디지털이라는 인공의 부자연스러움을 배제한 음악을 정말로 원하신다면, 적어도 요즘 많이 보급되고 있는 네트워크 플레이어+DAC 형태의 제품은 한 번 벗어나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때는 인티앰프에 DAC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 유행이었다가, 근자에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DAC가 포함된, 사실 포함되었다기 보다는 아날로그 출력단 정도를 구색으로 갖춘 것에 불과한 그런 소스기기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Le DAC 2같이 제대로 잘 만들어진 독립 DAC를 하나 장만하시는 것은 여러 모로 여러분의 오디오 시스템에 도움이 됩니다.

오렌더 N150 이나 N200 같은 순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순수 디지털 시그널을 뽑아내어 오직 Le DAC 2하나만을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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