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네임 뮤조, 뮤조 Qb - 올인원 네트워크 오디오 시스템의 정점

2022.01.27

네임오디오

(Naim Audio)

오디오를 본격적으로 접하기 시작한 무렵, 한 다리쯤 건너서 아는 형님댁에 놀러갔다가 희한한 오디오를 하나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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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멓고 작은 박스같은 것이 놓여 있는데, 그게 영국의 '나임' 이라는 - Naim을 그때는 그렇게 부르기도 했고, 지금도 오디오를 오래 하셨던 분 들 중에서는 여전히 나임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제법 있다 - 회사에서 나온 앰프라고 했다.

아무튼 그 작고 까만 앰프에 테크닉스 턴테이블이 연결되어 있었고, 스피커는 아마 AR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모델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 형님이 바늘을 올리는 순간 흘러 나왔던 아트 블래키 앤 재즈 메신저스(Art Blakey & Jazz Messengers)의 Moanin' 앨범은 정말이지 큰 충격이었다. 물려받은 피셔 리시버나 끌어안고 나름 오디오 맛을 좀 보겠다고 겨우 끙끙대고 있던 고딩인 나에게 네임의 굵직하고 뜨거운 소릿결이 쏟아낸 하드밥 사운드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그리고 그 때 보았던 일명 '도시락 앰프'라고 불리우는 네임 네이트2를 비롯해서, 네임의 여러 제품들은 그 후로도 나와 참 많은 연을 거쳤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새 집에 네임 제품이 두 개나 있으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네임당원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 네임을 쓰는 사람들 중에서는 스스로를 'OO당의 당원'처럼, 네임당원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의 특징이 처음에는 한 두 개였던 네임 기기들이 어느새 증식(增殖)을 거듭해서 결국 모든 기기들이 점점 네임 제품으로 통일되는, 이른바 '네임지옥'에 빠지고 만다는 점이다. 시커먼 몸체에 푸르스름한 녹색 불빛들이 타오르는 네임 지옥! 하지만 그 뜨거운 맛에 빠지면 누구라도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쥴리안 베레커

(Julian Vereker)

네임오디오를 설립한 쥴리안 베레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첫 시작은 대부분의 유럽 하이파이 브랜드들의 내세우는 설립 동기와 비슷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바로 창업자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오디오 기기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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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브랜드와 다르게 쥴리안 베레커의 이야기에는 묘한 설득력이 있다. 쥴리안 베레커라는 이름이 단지 오디오 뿐만이 아니라, 미니벨로 자전거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리우는 '브롬톤' 자전거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실 브롬톤 자전거는 개발자인 앤드류 리치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졌지만, 그가 경영에는 전혀 소질이 없었던 탓에 브롬톤은 그대로 사라질 위기를 몇 번이나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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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브롬톤의 구세주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쥴리안 베레커. 브롬톤을 타보고 마음에 들었던 줄리안 베레커는 폐업 직전에 내몰린 브롬톤을 위해서 당시 4만 파운드의 대출 보증을 서 주었고, 그 덕분에 브롬톤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지금과 같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쥴리안 베레커는 2000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브롬톤의 경영에 깊이 관여하며 그 애정을 이어갔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니까 단순히 브랜드의 홍보 차원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직접 만들었다가 아니라, 쥴리안 베레커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네임오디오란 브랜드를 만들었고, 그렇기에 네임만의 독특하고 매력있는 소리를 계속해서 이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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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오디오 뮤조

(Naim Audio Mu-So)

벤틀리(Bentley)는 영국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더 나아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다. 그리고 네임오디오는 그 벤틀리에 카오디오 시스템을 설계, 공급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럼 벤틀리에 들어갔던 네임오디오 시스템은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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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네임오디오의 뮤조 시리즈가 바로 그 벤틀리의 카오디오 시스템에서 출발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뮤조에 적용되었던 스피커 유닛들이 바로 벤틀리에 공급되던 네임오디오의 스피커 유닛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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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에서 벤틀리에 공급하기 위해 만든 훌륭한 스피커 유닛을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홈오디오로 끌어들이고, 유니티 큐트2부터 울트라 유니티까지의 라인업을 통해 쌓은 올인원 네트워크 오디오에 대한 노하우를 합쳐 만들어 낸 것이 바로 뮤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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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처음 뮤조가 나왔을 때는 이 제품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참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기껏해야 블루투스 기능이 포함된 라이프 스타일의 올인원 오디오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에 뮤조의 등장은 그야말로 UFO같은 존재와 같았다고 할까?

더욱이 그 뒤를 이어 등장한 뮤조 Qb는 훨씬 컴팩트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뮤조의 다양한 기능과 버금가는 성능을 다 담아냈다고 하니 더 더욱 생소하고 놀랍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전용 앱 덕분에 금세 익숙해질 수 있었고, 오히려 여타의 제품들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했다. 여기에 누가 들어도 이건 네임의 소리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운드까지 더해져 사실상 뮤조 시리즈 외에 다른 것을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는 것 같았다.

이후 뮤조 시리즈의 뒤를 이어서 여러 브랜드들에서 이런저런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어느 하나 뮤조 형제의 아성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 단순히 기능적인 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절대적이고 독특한 매력을 가진 사운드를 바탕으로 두터운 팬층을 지켜왔던 네임의 퀄리티와 브랜드가 가진 저력을 애시당초 한 번에 따라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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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조 Qb의 그릴을 벗겨보면 마치 우락부락한 태국 전통 가면처럼 보이는 유닛들의 배치된 모습에 당황하게 되지만, 그렇게 디자인 된 이유를 들어보고 경험해보면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틀어져 있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아랫쪽 중심에 자리잡은 우퍼, 그리고 양쪽 옆으로 배치된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뮤조 Qb의 크기에 따른 한계를 넘어섬과 동시에, 마치 무지향 스피커처럼 공간에 음악을 자연스럽게 퍼뜨리기 위해 네임오디오에서 연구와 실험을 거듭해서 얻어낸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컴팩트한 큐브 형태의 디자인으로 어디든지 부담없이 둘 수 있고, 딱히 방향을 타지 않기 때문에 뮤조 Qb가 놓여있는 공간 어디에서든 좋은 음질로 원하는 음악을 실컷 즐길 수 있다. 말그대로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는 디퓨저처럼 공간에 음악을 퍼뜨려주는 것이다.


뮤조와 뮤조 Qb 2세대의 등장

(Mu-So 2nd. Gen. & Mu-So Qb 2nd. Gen.)

2014년 첫 등장 이후 올인원 오디오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올인원 오디오에 네트워크라는 생소한 개념을 도입하며 시장을 선도했던 뮤조 시리즈에 이어 2019년 여름, 기대하던 뮤조 2세대와 뮤조 Qb 2세대가 등장했다. (이하 뮤조2 및 뮤조 Qb2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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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그대로였지만, 내용물은 2세대라는 표현답게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변화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대체 올인원 네트워크 오디오에서 룬 레디(Roon Ready)가 웬말인가? 거기에 유니티 시리즈에서 이어 받은 멀티코어 32비트 샤크 DSP를 통해 PCM 24비트 384kHz 부터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는 포맷이 확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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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뮤조 2에서 눈에 띄는 차이점 중 하나가 HDMI ARC의 지원, 이로서 광케이블을 통해서 TV와 '연결할' 수 있는 것과, TV와 '연동할' 수 있는 것의 차이가 확실해졌다. HDMI ARC를 통해 TV 리모컨을 통해 전원 온/오프, 볼륨조정이 직접 가능하기 때문에 오디오를 넘어서 TV 사운드바로서도 손색없는 그야말로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서 완벽한 기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참고로 호환성 문제로 인해서 HDMI 2.0 규격 케이블 사용을 권장한다.

또한 1세대와 마찬가지로 옵티컬 입력, 3.5파이 AUX 단자, USB B단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CDP 등의 외부 기기와의 연결도 문제없이 활용할 수 있다. - 1세대와 달리 3.5파이 AUX 단자는 기기 하단으로 이동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한 가지 꼽는다면 스피커의 튜닝을 포칼(Focal)에서 담당하면서 기존의 뮤조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파워풀한 사운드로 성향이 바뀌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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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포칼이 네임을 인수/합병한 후, 제법 오랫동안 각각의 영역에서 독립적인 브랜드로서 활약하며 서로 합병했다는 사실 조차도 크게 알리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뮤조 2가 나오면서 부터 Focal Powered by Naim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포칼과 네임이 한 가족이라는 사실도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바로 뮤조 2와 뮤조 Qb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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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행보는 다른 부분에서 또 다르게 등장했는데, 바로 뮤조 2 우드 에디션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좀 뜬금없이 들리겠지만, 뮤조 2 우드 에디션에는 포칼의 노이어 마감(Noyer Natural - 월넛 내츄럴 마감) 기술을 바탕으로 한 라이트 오크(Light Oak) 마감이 적용되었다. 이것도 나름 포칼과 네임오디오의 합작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에필로그

(뮤조 2세대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세대로 발전하면서 뮤조 시리즈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역의 올인원 네트워크 오디오로서 그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고 생각한다.

사실 뮤조가 '2채널 오디오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가?', 혹은 '사운드바로서 뮤조의 성능이 얼마나 훌륭한가?'라는 부분을 놓고 '그렇다'와 '아니다'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물음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2채널 오디오와 사운드바 제품들을 뮤조에 대입했을 때 과연 뮤조에 비해서 비슷한 가격대, 혹은 그보다 좀 더 높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얼마나 더 좋은 성능과 기능, 합리적인 가격을 가졌는지를 따져보면 답은 쉽게 나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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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지자면 좀 억지스러운 비교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뮤조를 두고 2채널 오디오와 비교하는 경우에 보통 뮤조의 스테이지가 좁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역으로 뮤조의 가격대에서 구성할 수 있는 2채널 오디오 시스템이 과연 뮤조에 비해 해상도나 밸런스, 지원할 수 있는 포맷, 출력, 그 외의 모든 면에서 과연 얼마만큼 더 뛰어날 수 있을까? 더불어 돌비 서라운드 등을 지원하고, 가상 서라운드를 통한 입체음향을 재현할 수 있는 사운드바 제품들이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과연 뮤조를 따라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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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요구사항을 웬만큼 충족시킬 수 있으면서, 앱을 통한 편리한 제어, 강력한 네트워크 오디오로서의 기능, 가장 중요한 음질이라는 면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여전히 뮤조는 여전히 가장 탐나고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뮤조 Qb2 역시 앞서 언급한대로 음악을 공간에 자연스럽게 퍼뜨리는 디퓨저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그만한 강력한 사양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 과연 어떤 것이 있는지 따져 보면 아마 경쟁 상대가 될 만한 제품은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뮤조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현재로서는 뮤조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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