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칼/네임 10주년 기념 한정판] 앰프를 한 번 살펴볼까? 네임 NAP250DR 파워앰프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대단한 이유.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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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네임 10주년 기념 한정판 시스템은 포칼과 네임 두 브랜드의 합병 10주년을 기념하는, 말 그대로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브랜드의 어떤 기념으로 무언가 제품을 끄집어낸다면, 일반적으로 그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혹은 잘 팔렸던 모델을 새롭게  꾸며서 내놓기 마련이다. 이 세트의 구성 스피커인 소프라 No.2가 포칼에서 가장 핫했던 스피커임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앰프는 어떨까? 이 세트의 구성 앰프, 그 중에서도 파워앰프인 NAP250DR을 한 번 디벼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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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말하면 심플, 나쁘게 말하면 밋밋.. 하지만 불호 보다는 호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 보면...)

 

 

네임(Naim)은, 필자가 늘상 쓰던 표현을 빌리자면 영국의 대표적인 꼰대(?)브랜드라 할 수 있겠다. 

 

 

꼰대라는 어감이 좀 부정적이긴 하지만,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일단 영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오래된 브랜드이기도 하고, 디자인이 수십 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는 점도 상당히 "꼰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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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1이 왼쪽 채널인데, 오른쪽에 있다..)

 

 

 

또한, 네임 고유의 연결 단자(DIN)방식이라든가, 좌/우 채널이 아닌 ch.1 ch.2 하는 식으로 스피커 케이블 터미널을 구분하는 것, 기술적으로는 스피커 출력 회로에 릴레이 회로를 쓰지 않는 점 등 네임 고유의 버릇과 전통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네임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적잔히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노릇. (아니, 네임 앰프는 왜 좌/우 스피커 단자가 반대로 되어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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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네임 10주년 기념 한정판에서 간택된 네임의 앰프 시스템은 분리형, 그 중에서도 NAC282프리앰프와 NAP250DR 파워앰프의 조합이다. 특히 파워앰프인 NAP250DR은 전신이 되는 NAP200모델로 부터 따지자면 근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그냥, 네임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앰프이다. 꾸준하게 업그레이드 되면서 현재 NAP250DR에까지 닿아 있는데, 모델명 뒤의 DR이라는 표현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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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칼 네임 10주년 기념 시스템에 적용된 콘크리트 컬러의...NAP250DR )

 

Discrete Regulator의 약자로 DR이라 부르는데, 일종의 전원 회로 구성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디스크리트라는 말은 오디오 업계에서 일종의 프리미엄/하이엔드 개념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디오 앰프나 소스기기(CD플레이어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등)를 만들 때 IC칩(Chip)형태의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 산업 분야의 발달에 비추어 보면 정면으로 역행하는 개념이 아닐 수 없다.  IC칩은 전통적인 소자들(저항, 트랜지스터, 캐패시터(콘덴서), 코일 등)을 아주 작은 실리콘 웨이퍼 위에 집적하여 만든 것인데,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서는 반대의 흐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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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임의, Discrete Regulator 회로 중 하나, 다른 브랜드라면 이 부분을 칩 한두개로 퉁쳤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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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거 한두 개로 말이다.) 

 

즉, 100개 이상의 부품 조합을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당연히 비효율적이고 구식에다가 전기도 좀 더 먹을 것 같은 방식이지만, 오디오 분야에서는 "좋은 소리"를 만들기 위한 정공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부품들을 마치 상공에서 내려다 보는 빌딩 숲 같이 빼곡하게 늘어놓기만 해서는 제대로 된 디스크리트 회로라고 할 수 없다.  

 

 

각각의 부품들이 선별, 그러니까 100개 중 하나, 200개중 하나 라는 식으로 특성 좋은 것으로 골라져야 하고, 스테레오라는 오디오 특성 상, 대부분 부품들이 두 개, 혹은 네 개 이상 씩 페어 매칭이 되어야 한다. 한 마디로 돈 많이 들고 시간 오래 걸리는 번거로운 작업이다. 

 

네임(Naim)은 이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회로 꾸미는 것에 달인이다. 오늘 소개하는 프리/파워앰프는 물론이고 NDX2라고 하는 걸출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조차 이렇게 디스크리트 방식이 주가 되어 만들어 진다. NAP250이라는 파워앰프 뒤에 붙어 있는 DR, 그 중에서도 D가 의미하는 것이 이렇게 크고 중요하다. 네임의 DR전원부 구성에 있어서는 보다 상세한(지루한)기술적 설명이 추가되어야 하겠으나, 우리 일반인 입장에서는,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었다는 정도로 이해해도 좋다.  

 

여담이지만, 네임은 간편한 올인원 컨셉의 유니티(Uniti)시리즈를 설계할 때에도 절대로 D클래스 디지털 앰프 모듈을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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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꼰대"브랜드 네임. 이 작은 올인원 기기안이 트로이달 트랜스로 꽉 차있다! 어지간 하면 스위칭 파워를 써도 되것구만...)

 

 

DR방식 전원회로 구성을 자꾸 언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이 방식이 네임의 플래그쉽 앰프인 Statement 시스템에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스테이트먼트를 위해 개발되고 사용된 특주 트랜지스터도 역시나 NAP250DR에 고스란히 사용되었다. 투입된 물량 규모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동사의 가장 값비싼 앰프와 같은 기술을 쓴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오디오 바닥에도 가성비 가성비 노래를 부르는 것이 일반화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최고 가성비라 한다면 네임의 이러한 트리클 다운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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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은 트랜지스터 하나가 무려 80A/350W의 괴력을 내뿜는다. 참고로 출력소자까지 직접 개발하는 브랜드는 진짜 드물다. 물론 당연히 하이엔드이기도 하고.)

 

 

네임 파워앰프, NAP250DR은 결코 크지 않다. 어지간한 소형 인티앰프 사이즈(무게는 생각보다 무겁지만)이다 보니 종종 디지털 앰프로 오해받곤 한다. 물론 이런 오해는 이 파워앰프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다면 바로 풀리긴 한다. 앞서 언급한 괴물 수준의 전용 트랜지스터, 이를 뒷받침하는 DR 전원부 등에 힘입어, 네임 파워앰프 NAP250DR 은 굳이 큰 덩치가 필요 없는 것이다.  

 

같은 성능이라면 크기가 작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지, 오디오를 취미로 가지고 있는 한국의 가장들은 아주 격공감 할 것이다. NAP250DR보다 서너 배 이상 큰 사이즈로, 그것도 모노블록이랍시고 두 덩어리로 가득 찬 거실 전면을 허락할 안주인 분들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네임 파워앰프를 첫 인상에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상당히 약해 보이는 RMS 출력, 그리고 크지 않은 사이즈 등이다.  

 

앰프 RMS 출력과 실효 구동력이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기에 설명을 길게 할 수는 없지만, 영국 정통 꼰대(?)브랜드인 네임은 아마도 과장이나 허세 따위를 격하게 혐오하지 않나 추측해 볼 수 있다. NAP250DR정도의 실효 구동력이라면 타 브랜드에서는 당연히 수백 와트 급 이상의 숫자를 자랑했을 텐데 말이다.  

 

 

​NAP250DR 이 왜 네임을 대표하는 파워앰프이며, 포칼/네임 10주년 기념 모델에 얼굴 마담으로 등극하였는지 이제 어느 정도 수긍들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도, 성능적으로도 이만한 대표 모델이 없다. 이런 엄청난 파워앰프로 소프라 No.2를 구동하는 것을 생각해 보시라. 어정쩡한 인티앰프나 올인원 오디오로 겨우겨우 소리를 밀어내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사실 소프라 No.2 정도 되는 스피커는 앰프 대접을 상당히 해줘야 하는, 해줄 만한 스피커다. 

 

해외에서는, 그러니까 한국만큼 포칼 스피커가 싸지 않은 대부분의 해외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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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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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앰프를 쓴다.  

 

 

이게 다, 와인오디오가 포칼 제품을 너무 싸게 팔아서 생긴 일 아닐까 싶다. 그래도 이 정도 급의 스피커가 많은 분들에게 쓰임받고 좋은 소리로 보답하고 있다니 후회는 없다. 네임의 제대로 된 파워앰프로 드라이브하는 소프라 사운드는, 한 마디로 지금까지 들어본적 없는 세상이 열리는 것 같다. 아, 이제 인티앰프 따위(?)로 울리는 소프라 소리를 들으면 짜증부터 날 텐데... 

 

 

네임/포칼 10주년 기념 시스템의 파워앰프 하나만 소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이야기꺼리가 많고, 지면 관계상 이번에 소개한 것도 일부에 해당)다른 컴포넌트들의 자세도 이에 못지 않게 대단들 하다. 하나하나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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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오디오 메인 홀에 떡하지 자리잡고 있는 네임의 네임드 올스타들. 방문하셔서 꼭 한 번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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