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의 응집이란 바로 이런 것! -하이엔드 오디오의 첫 단추로서 명분(기술)과 실리(음질)모두 잡아내다, 레졸루션 오디오/칸타타3.0 DAC/CDP

2021.04.21

1천만원이라는 금액은 오디오 전 분야에 걸쳐 상당히 의미 있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앰프나 스피커 모두 이 가격대 전후로 하여 각 브랜드 별 실력기들이 출현하기 시작하지요. 좀 폭넓은 시각으로 보자면 오디오 중/상급기 와 본격 하이엔드의 경계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소스기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디지털 음원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의 메인 소스기기는 단연 DAC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레드북 CD/네트워크 스트리밍/파일 플레이/심지어 TV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우리가 듣고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은 모두 디지털 출력이라는 것을 통해 컨텐츠를 내뱉고 있으며 그것을 주워담아 고품질로 다듬어주는 것이 바로 DAC의 포지션이죠. 즉, 모든 음원 소스의 허브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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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DAC 분야에 있어서도 1천만원이라는 가격선은 하이엔드 전후의 그 무엇을 결정짓는 구분선이 되고 있지요. 

그런데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 시리즈는 이 구분선을 좀 많이 넘는... 선을 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많이 어필된 제품입니다. 어느덧 3.0이라는 버전을 붙이고 신규 제품으로 재탄생하였지요. 물론 해외 리테일금액 기준으로 보자면 우리돈 1천만원 선에 걸리는 가격의 제품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공급하고 있는 가격이라면(700~800만원) 소위 말하는 가성비 차원이 아닌, 말 그대로 선을 넘어버리는 반칙에 가까운 만족도를 줍니다. 이건, 단순히 싸서 좋다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

칸타타3.0의 브랜드인 레졸루션 오디오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그 서포트 방법에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도 가장 큰 관건은 "디지털 냄새를 지우고 아날로그적인 오리지날에 근접하는 것"이지요. 가장 디지털적 노하우로 가장 아날로그적 목표를 성취하겠다는 이율배반적 태도,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DAC와 같은 소스기기를 설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R2R에 대한 확신, 아날로그 사운드에의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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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 3.0에 사용된 아날로그 디바이스社의 AD5791BRUZ DAC칩

잘 알려져있다시피, 칸타타3.0은 R2R Ladder 방식의 DAC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R2R방식이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아날로그 앰프에 있어서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회로를 꾸미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오디오 볼륨으로 치자면 대중적인 전자식 볼륨을 지양하고, 하나하나 저항을 이어붙여 만든 어테뉴에이터 볼륨을 만드는 형국이지요. 한 마디로, 손 많이 가고 변수 많이 생기고(잘못될 확률이 높고), 다루기 까다롭고(변수가 많으니까), 무엇보다도 비싼 방식입니다.

오디오 브랜드는 당연히도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같은 결과물이라면 조금이라도 단가/개발비용이 적게 드는 시스템을 선호하기 마련이지요. 물론 레졸루션 오디오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가 R2R 방식을 고집하는 데에는 음질로써의 결과물 차이가 확연하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서술한, 아날로그에 근접한(원음에 근접한)사운드 구현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지요.

R2R 하면, 과거에는 일일히 저항을 사다리 모양으로 늘어놓아 구성하는 것만을 의미했으나, 표준화/안정화를 위해 정밀한 칩 형태로 구현하는 것이 최근의 대세 기술입니다. 칸타타 3.0같은 경우에도 아날로그 디바이스社의 래더 DAC 칩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좌/우 채널 분리는 물론 풀 밸런스드 설계를 고려하여, 이 비싼 래더 칩을 4개 투입하여 만들었습니다. 비싼 만큼 정밀하고 안정적이며, 결과적으로 왜곡과 노이즈로부터 자유로운 회로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소스기기는 전원부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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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 3.0의 내부. 아래쪽에 4개의 토로이달 트랜스, 우측에 평활 캐패시터(Supertech 10000uF 4TTN T)가 보인다

 

 

앰프에 있어서 전원부가 중요하듯, 아니 그 이상으로 디지털 소스기기 역시 전원부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 노이즈 유입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음악을 감상할 때 느끼는 대부분 요소들, 소리가 뭉친다/피곤한 소리가 난다/웅웅거린다/스테이징이 불명확해진다 등의 평가가 대부분 전원부에서 기인하는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한 마디로 음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칸타타의 만듦새를 보면 이러한 전원부에 대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디지털/아날로그 파트는 물론, 컨트롤부와 CD구동부 등등 전력이 필요한 대부분 섹터들에 별도의 전원 안정화 장치를 배려하고 있습니다. 트로이달 트랜스가 각기 다른 용량으로 무려 4개가 들어가 있지요. 칸타타 3.0의 슬림한 샤시를 보면 도저히 저 크고 많은 트랜스들이 어디로 다 갔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전원의 분리는 트랜스로부터 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이지 정공법으로 충실하게 만든 전원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칸타타3.0은 정통 아날로그 앰프 방식의 리니어 전원... 그 중에서도 중요한 전원 평활 캐패시터(파워 콘덴서)에 극악무도한 물량투입을 해 두었습니다. 소스기기도 아닌 일반적인 앰프에서 사용하는 캐패시터 용량의 수십 배가 넘는 슈퍼 캐패시터 급을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노이즈 와 리플 없는 완전한 직류를 얻기 위해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매우 정숙하고 깨끗한 재생음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셈이지요.



​사운드는역시 만듦새 따라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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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3.0의 재생음은 확실히 다릅니다. 애초에 이 정도 물량투입이 보증된 경쟁기 자체가 없으므로, 1천만원 이상 기성품들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연하게 생생하고 산뜻한, 그러면서도 무게중심을 무너뜨리지 않고 윤곽을 꽉 잡아주는 기특한 특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교향곡에서의 스케일과 스테이징, 보컬곡에서의 질감과 뉘앙스... 특정 음악 분야에서 처진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칸타타 3.0은 매우 에너제틱한 사운드를 선사합니다. 이는 무겁고 정숙하다는 뜻과 반대되는 개념은 아닌데요, 같은 곡이라 할지라도 보다 생생하고 현장감넘치며, 레코딩이 아닌 실황을 접하는 듯 디테일한 특성을 말합니다. 얇고 여리여리한 여성보컬의 사운드에 무언가 굵은 힘을 얹는다는 느낌이 아닙니다. 오디오 사운드에서 에너지 넘친다는 것은 보다 음악적이고 실제적이라는 뜻으로 새기는 것이 맞겠지요.

밸런스 역시 훌륭합니다. 음 대역간의 밸런스는 자체 볼륨조절로 음 크기를 컨트롤하더라도 절대 무너지는 법이 없으며, 우리가 흔히 소리가 뭉친다, 날린다 표현하는 왜곡 역시 찾아보기 힘듭니다. 음악을 듣다 보면, 이것이 확 째지는 피크인지 아니면 딱 한계치까지 치고 올라간 확장성인지 애매할 경우가 있는데요, 칸타타3.0은 음악 재생에서... 딱 이 선을 넘으면 소리가 날리겠구나 싶은 경계선 바로 아래까지 소리를 재생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슬아슬하게 피크를 넘지 않으면서 모든 정보량을 쏟아내는 묘기.... 단순히 하드웨어적 완성도만으로 이룰 수 없는 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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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2.0에 이어 또 한번 시장을 뒤 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칸타타3.0은, 1천만원 하이엔드 경계선을 다소 무례하게 넘어버립니다. 음질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가치에 이토록 객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은 실로 오랜만이 아닐 수 없네요. 와인오디오에서는 현재 동급/혹은 살짝 윗급의 경쟁기들과 함께 칸타타3.0을 비교해서 들어보고 있습니다.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진 제품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칸타타3.0에 애정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고... 판단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와인오디오에서는 다양한 앰프/스피커 시스템과 함께 칸타타3.0을 시연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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