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리뷰

[리뷰]내가 중급 인티앰프의 표준이다 - Simaudio Moon Neo 340ix 인티앰프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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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고 단단한 교통정리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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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해하고 있겠지만, 오디오는 가격이 비싼 제품이 더 좋다기 보다는 그보다 더 중요한 개념은 내가 원하는 성향인지 아닌지가 더 우선이다. 가격이 더 비싼 유명한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원하는 성향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만족하지 못하고 음질이 후퇴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성향을 잘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필요로 하는 성향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마도 인티앰프 중에서 가장 중립적이고 전체 음조의 교통정리를 잘 해주는 성향의 앰프가 바로 심오디오일 것이다. 교통정리를 위해서는 그 권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반 사회에서는 경찰이 그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그걸 굳이 거창하게 이야기 하자면, 공권력이라고 한다. 오디오에서는 이걸 밸런스를 잡아주는 구동력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어느 정도 출중한 구동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음색적으로 어느 특정 대역에 치우치지 않고 착색을 추구하지 않는 가장 중립적인 성향이면서 대역별로 에너지의 분배를 대단히 균일하게 하면서 교통정리를 해주는 성향의 앰프가 바로 심오디오라는 것이다.





벙벙거리는 저음, 답답한 음을 일거에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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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디오를 제외한 다른 앰프들의 경우는 저음을 일부러 부스팅하고 저음을 정확하고 단단하게 재생하기 보다는 다소 풀어지는 저음을 재생해서 전체 음을 굳이 착색을 만들어서 부드럽고 포근하게 재생하는 성향이 대부분이다.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원론적인 이야기만 들어보면, 저음이 많다거나 부드럽다거나 감미롭다는 이야기가 마냥 좋게 들릴 수 있지만, 이렇게 저음을 많이 재생하는 성향이 반대급부로는 저음이 풀어지고 벙벙거리고 그런 지저분하고 통제되지 않는 저음이 중고음의 명료도에도 방해를 일으켜서 답답한 음을 만들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런 작용이 공간이 좁고 스피커를 벽에 붙여서 사용하는 국내 가정 환경에서 자주 발생한다는 것도 잘 인지해야 한다.

300~4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앰프들의 구동력이라는 것이 대부분은 상당한 Deep 베이스까지는 못 내주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200만원 미만은 Deep 베이스는 거의 포기를 해야 된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나마 전원부 트랜스의 용량이 400va 수준이 넘어가면서부터 그나마 두께감 있고 무게감 있는 저음이 나와주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저음을 살짝 흘려주면서 저음의 여운과 감미로움 위주로 표현하는 앰프가 있다면, 반대로 저음을 가능한 정확하고 단단하고 탄력적으로 힘을 가해서 재생하는 앰프가 있다. 자동차에 다시 비유하자면, 전자가 부드러운 성향의 승차감이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는 승차감의 차량이라면 후자는 부드러움과 소프트함보다는 정교함과 정확함과 빠름에 더 치중한 승차감에 비유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가 어떤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약간은 여유로움을 가지고 재생하면서 감미롭게 음악을 재생하기 때문에 원래가 빠른 템포의 음악도 약간은 착색이 있도록 재생한다면, 후자의 경우는 그냥 녹음된 그대로 재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자의 경우는 녹음된 소스의 스타일에 따라 녹음된 소스가 소프트하다면 소프트하게 재생하기도 하고 녹음된 소스가 빠르고 정교하고 단단한 음악이라면 그 빠르고 정교하고 단단한 느낌도 잘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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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디오 같은 경우가 후자에 해당하는 성향이다.

이젠 과거의 까칠한 성향이 아니다

과거의 심오디오는 오히려 소리의 정교함이 과도했기 때문에 재생음이 너무 냉철하게 들렸었다. 기름기를 완전히 쫙 빼면서 부드러움과 감미로움이 없다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성향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모델들은 다르다. 심오디오 340ix 의 직계 전신은 i5.3 이라는 모델이다. i5.3 때만 하더라도 중저음을 대단히 깔끔하게 재생하기는 하지만, 앰프의 그레이드에 비해 과도하게 중저음의 양감이나 중량감이나 탄력감은 부족한 편이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정도로 극단적이고 개성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는 오디오가 없었는데, 사실상 심오디오가 그러한 극도로 정교하고 또렷한 사운드를 내는 앰프로는 거의 독보적이었다.

그런데, 항상 음색에 대한 트렌드를 바뀌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서 심오디오의 대표 인기 기종인 700i 의 경우도 v2 버전이 되면서 힘도 대단히 우수하지만, 밸런스가 대단히 중립적인 성향으로 변경이 되었으며, 파워앰프인 860a v2 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힘은 더 좋아지고, 근력과 골격감도 우수해지고, 밸런스도 지극히 균형잡히게 개선이 되었다. 340ix 도 마찬가지다.





중립적인 성향의 스피커는 물론, 
전통적인 디자인의 스피커와도 잘 어울리는 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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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성향의 앰프를 사용하다가 심오디오 340ix 로 바꾸면, 금새 음이 깔끔해지고 모든 대역이 질서정연하고 균형잡힌 음이 된다. 음의 선명도도 동급 최고급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저음의 양감이 가장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저음을 탄력적이며 깔끔하고 단단하게 재생한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내 유통되는 앰프들을 대부분 비슷한 환경에서 사용해 봤고 현재도 며칠 간격으로 비교하고 있지만, 심오디오 340ix 의 성향이 거의 중립이며 표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힘이 아주 없는 성향도 아니고, 모든 대역의 밸런스와 균형감을 딱딱 정교하고 정확하게 잘 잡아주는 성향이기 때문에 그 어떤 성향의 스피커와도 매칭이 크게 어긋나는 경우도 없고 균형잡힌 음을 내준다고도 할 수 있다.

착색이라는 요소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착색이라는 것은 그 착색이 잠재력으로 발휘가 되는 조건에서는 매우 매력적인 음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반대로 맞지 않는 경우에는 불안정한 음을 내고 단점이 명확하게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심오디오는 힘과 에너지, 소리의 양감과 탄력, 맺고 끊음, 각 대역별 밸런스가 대단히 균일하다. 소위 중립적인 성향이라는 스피커들의 경우는 부드러운 성향의 앰프를 매칭하면 상당히 밋밋하고 재미없고 답답한 음을 내는 경우가 많다. 추구하는 성향 자체는 중립인데, 오디오적으로는 정말 재미없는 음이 되어버리고, 음악적으로도 특별히 매력이 없는 음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아무리 중립적이라 하더라도 과도하게 부드럽기 보다는 어느정도 오디오적인 테크니컬과 강약 표현력은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바로 그런 성향이 심오디오인 것이다. 이런 이유덕분에 심오디오는 중립적인 성향이라는 스피커들과도 유독 잘 맞지만, 전통적인 디자인의 스피커와 매칭해도 음질적으로는 별달리 위화감이 없으면서, 그 전통적인 디자인의 스피커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도 잘 해주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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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인티앰프의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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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오디오 340ix 는 성향과 스타일이 분명한 앰프다. 힘을 줘야 될 때를 알고 힘을 빼야 될 때를 아는 앰프다. 높은 대역에서 힘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 알고 저음에서 또 다르게 힘을 써야 되는지도 아는 앰프다. 적당한 탄력감도 있고 강약의 표현력이나 중고음의 명징함이나 투명도의 표현력은 동급 단연 상위 그레이드다. 앰프 자체의 음색이 서정적이거나 감성적인 음색을 추구하는 편은 아니지만,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음색의 앰프에 비해서는 밸런스와 균형감, 대역간 균형잡힌 제어력은 더 좋은 앰프다.

중립적인 성향의 앰프라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역 밸런스가 좋다는 앰프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앰프들 중에서 굳이 차이점을 찾으라면, 앞서 설명한대로 저음을 풍부하게 늘어트리고 중고음을 부드럽게 재생하면서 중립을 추구하는지, 반대로 전체 음조를 깔끔하고 단정하게 표현하면서 중립을 추구하는지의 차이정도이다. 그런데 심오디오는 후자에 속한다.

최근에는 Class D 증폭 방식의 앰프들이 많이 나오면서 상당히 평탄하고 플랫한 성향의 앰프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심오디오에 비하면 강약 표현이 평범하고 음이 얇고 가벼운 경우들이 있다. Class D 방식의 앰프는 또 그 나름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Class D 방식의 앰프와 심오디오 340ix 와의 차이점이라면 또 골격감에서 차이가 난다.

심오디오를 잘 기억해 두기 바란다. 이 가격대 앰프에서는 심오디오의 음색 성향이 표준이라고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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